---오늘도 바람직한 짜르방. 좃타....---
※이미지의 알트태그와 함께 즐기시면 더욱 감동이 늘어납니다.
그날은 6월 6일 현충일이었다.원래 현충일은, 학원 강의가 쉬기로 되어있었으나, 학생들의 요청과 강사의 승낙으로 결국 A.M.10:00부터 수업이 시작되는것으로 하게되었다. 문제는, 1교시 강의가 끝난 후 부터. 아줌마들이 모여서 뭔가 쑥덕쑥덕 얘기를 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회식을 하잰다. 회식이라, 음.... 좋지.
나이 23이라는게 많은 나이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학원가에서는 꽤 많아야 할 나이이거늘.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 학원의 얘기렸다. 공인중개사 학원은 기본이 나이 40줄이요, 심지어는 60줄 이상분도 계시니, 난 거기서 최고 영계라고 칭할 수 있을정도로 나이 어린축에 속한다. 정말로, 학원에서는 내가 제일 막내다. 아무튼, 막내라는 입장을 잘 활용하면 잘만하면 돈안내고도 공짜로 밥을 얻어먹을 수 있다! 거기다 술까지 보너스가 된다! 이 어찌 아니 좋을 수 있겠는가.
1차회식은 가볍게 잘 끝났다. 다만, 아저씨들이 조금 폭주하여 나에게 무한정 술을 공급하셨다는 것 외에는.
문제는 1차 회식이 끝난 후. 여기서부터 모든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당구장을 가자고 하신 아저씨들. 술들이 얼큰하게 취한 상태에서 당구들을 치기 시작하셨다.

-이미지 출처 : ABCD [개잡이님 作]-
참고로 나는 당구 30(...) 인생을 통틀어서 당구장을 간적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 결국 스코어보이가 되어 잔신부름꾼이 되고말았다.

-이미지 출처 : ABCD [최개발화님 作]-
어쩌구저쩌구 하다 결국 한팀이 극적인 역전승. 와아~와아~ 이걸로 끝일줄 알았다. 정말로.
허나, 3차를 가야한다고 우기시는 아저씨들. 결국 또 고깃집을 가서 갈매기살을 먹었다. T모군과 통화한 시간은 바로 이시간.
시간이 경과하고 술병이 쌓여가고, 나도 조금씩 정신이 희미해지기 시작할무렵, 이미 아저씨들은 제정신들이 아니었다. 고깃집을 나온 아저씨들, 경악스럽게도 노래방을 가자고 하신다!! 맙소사!
술들이 얼큰하게 오른 아저씨들. 갑자기 노래방 도우미를 부르신다. 그러자 두두두두두- 달려오는 거구의 오크 두마리!


살려줘! 살려줘! 난 아직 이 세계의 생을 끝내기엔 젊다고! 이런 나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참 아저씨의 한마디.
"우리 막내야. 잘해줘."
.....오크가 이쪽을 돌아본다! 돌아본다!!!!

오크에게 손목을 잡혀 이리저리 끌려다니던 본인, 결국 전화를 핑계로 밖으로 뛰쳐나가 잠시 마음을 다잡고 담배한대를 태우며 앞으로의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이미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금 도망치지 못한다면 난 여기서 헤어나올 수 없다. 그래, 결심했어!
한 5분쯤 시간을 끈 후, 노래방으로 다시 들어가 아저씨들에게 조심조심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친구가 휴가나와서 용인터미널에 와있대요. 지금 가봐야할꺼같아요."
....핑곗거리가 참 궁색했지만, 술취한 분들이 무슨 이성이 있겠는가. 잘 먹혀들었다. 마침내 탈출!

들리는 후문에 의하면, 그 뒤로도 5차까지 가신 아저씨들, 노래방 도우미에게 한분당 한 1~20만원씩은 쓰셨다나보다. 잡혀있었으면 일날뻔했군.
자, 그런고로 오늘의 교훈!